분류 전체보기20 오피스 크리스마스 파티 (경영 딜레마, 직원 복지, 해고 대안)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단순한 코미디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원 해고를 막기 위해 무리한 파티를 강행하는 지점장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중소기업 인사팀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그 장면 하나하나가 마냥 웃기지만은 않았거든요. 이 글은 영화 를 보며 떠올린 경영 딜레마, 직원 복지, 그리고 해고의 대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경영 딜레마 — 따뜻한 마음만으론 회사를 지킬 수 없다영화 속 지점장 클레이는 직원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인물입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격식 없이 직원들과 어울리죠. 처음에는 그 모습이 꽤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2022년 겨울 제가 겪었던 일이 자꾸 떠올랐습니다.그해 저희 회사는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체 .. 2026. 10. 20. 더 업사이드 (동등한 시선, 편견 없는 우정, 장애인 돌봄) 전신마비 재벌과 전과자 출신 백수가 한 공간에서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진 건 장벽이 아니라 편견이었습니다.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제가 꽃집에서 겪었던 일이 겹쳐 보여서 끝내 자리를 못 뜨고 엔딩 크레딧까지 다 봤습니다.동등한 시선이 만들어낸 관계의 변화영화의 핵심 구조는 단순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신마비 장애인인 필립 라카스가 생활보조원을 구하는데, 면접장에 백이 넘는 지원자가 몰립니다. 그런데 정작 필립이 선택한 사람은 간방 출신의 전과자 델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영화 내내 조금씩 드러나는데, 저는 그걸 한 단어로 요약하면 '비대칭 없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생활보조원(Personal Care Assistant), 줄여서 PCA라고 부르는 이 직종은 장애인의 일상적인 신체 활동 전반을 지.. 2026. 10. 20.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영화 배경, 가장의 절박함, 삶의 균형) 건강검진 결과 한 장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저는 정비소 작업복 차림으로 응급실 침대에 누워서야 실감했습니다. 1990년 영화 는 시한부 오진(誤診)이라는 한 줄 설정 안에 가장의 절박함과 삶의 아이러니를 전부 욱여넣습니다. 코미디로 포장됐지만 웃고 나서 가슴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영화입니다.영화 배경 — 코미디 포장지 안에 담긴 시한부 오진의 시작영화는 은퇴를 일주일 앞둔 형사 버트가 주인공입니다. 오랜 경력 덕에 살아남은 말년 형사답게 방탄조끼를 두 겹이나 챙기고, 최대한 조용히 순찰을 돌 계획이었죠. 그런 그에게 우연히 신형 무기 탈취 사건의 실마리가 걸려들면서 이야기가 굴러갑니다.이 영화의 핵심 장치는 시한부 오진(誤診), 즉 잘못된 진단입니다. 병원 버스 기사가 적발이 두려워 혈액 샘플을 .. 2026. 10. 20. 리틀 보이 영화 리뷰 (편견, 우정, 기적)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전쟁을 배경으로 한 감동 영화"라면 대부분 비슷한 공식을 따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개봉작 는 제 예상을 꽤 크게 벗어났습니다. 여덟 살 소년 페퍼가 아버지의 귀환을 바라며 벌이는 이야기인데,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특히 편견이라는 주제가 제 개인적인 경험과 맞닿아 있어서 더 오래 남은 것 같습니다.편견이라는 감정, 사실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일반적으로 편견은 무지하거나 나쁜 사람이 갖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꽤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베트남에서 온 전학생과 같은 조가 됐을 때, 저는 처음에 '의사소통이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거리를 뒀습니다. 그 친구의 발음을 흉내 내며 웃는 반 .. 2026. 10. 19. 아워 이디어 브라더 (순수함, 신뢰, 가족관계) 부동산 중개업을 하다 보면 사람을 너무 잘 믿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제가 직접 겪었을 때는 솔직히 답답함이 먼저였는데, 영화 를 보고 나서 그 감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순수함이 때로는 가장 날카로운 거울이 된다는 걸, 이 영화가 꽤 정직하게 보여줍니다.순수함이 불편한 이유 — 네드라는 인물저도 처음엔 네드가 그냥 철없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마약 소지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출소한 뒤, 여자친구에게도 농장에서도 쫓겨나는 남자. 스스로 뭔가를 해결하는 능력보다는 사람을 믿고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는 인물이니까요.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묘한 지점이 생깁니다. 네드는 이른바 사회적 페르소나(social persona), 즉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쓰는 가면 같은 것이 없습.. 2026. 10. 19.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인종차별, 우정, 노년) 처음에는 그냥 불편한 노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제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만난 80대 할머니가 그랬고, 영화 속 데이지가 그랬습니다. 1989년 개봉한 는 1948년 미국 조지아주를 배경으로, 고집 센 백인 노부인 데이지와 흑인 운전기사 호크가 25년에 걸쳐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노인과 기사의 우정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직접 겪어보니 이 영화가 건드리는 지점은 훨씬 깊었습니다.인종차별이 배경인 우정, 그 불편한 진실영화의 배경인 1948년 미국 남부는 짐 크로 법(Jim Crow Laws)이 여전히 작동하던 시대였습니다. 여기서 짐 크로 법이란 1876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 남부 주들에서 시행된 인종 분리 법률로, 흑인과 백인이 같은 식당, 버스,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강.. 2026. 10. 19. 이전 1 2 3 4 다음